대한민국의 여자배구단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주축 선수인 이다영과 김연경의 불화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다.
이다영이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2021년 학교폭력 폭로 사건의 사실상 시발점이라고 볼 수 있다.
김연경 이다영 흥국생명 내부 불화설
발단은 이다영이 본인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갑질”, “나잇살 먹고”, “곧 터지겠찌이잉 곧 터질꼬야아암 내가 다아아아 터트릴꼬얌” 등의 발언을 올리면서 시작되었다. 그로부터 며칠 뒤 이다영이 석연치 않는 이유로 결장하였고, 이다영과 이재영이 결장한 경기에서 패배를 당하자 상단의 "시빌 워" 기사가 떠버리면서 불화설이 본격적으로 대두되었다.
기사에는 이다영과 "스타급 선배 선수"가 시즌 초부터 사이가 좋지 않다는 얘기가 있었고 흥국생명 측에서도 일부 시인하며 정말로 내부 불화가 있다는 설이 힘을 얻게 되었다.
김연경 이다영 사라지지 않는 논란
그리고 얼마 뒤 팀 주장 김연경이 내부 문제가 있긴 했다고 인정하면서 의혹은 사실로 밝혀졌다. 하지만 김연경은 내부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어느 팀이나 다 있는 갈등이라 금방 화해했다고 부정했고, 팀 관계자도 오해를 풀었다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이 직전까지 연패를 하긴 했지만 그래봤자 개막 10연승 후 겨우 2연패를 한 것에 불과했고, 이후 팀이 다시 연승을 달리며 해당 논란은 금방 사라지게 되었다.
하지만 얼마 뒤 팀이 바닥을 기는 경기력으로 압도적 꼴찌를 달리던 현대건설에게 패배를 당하며 다시 불화설이 재점화되었다. 이다영은 이날 극도로 부진하였고, 박미희 감독은 평소와는 달리 세터를 시도때도 없이 교체하며 이다영과 기싸움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기자들의 좋은 먹잇감이 되었다.
중계를 담당한 카메라 감독도 눈치를 챘는지 계속 박미희 감독이랑 이다영을 번갈아 보여주며 확실히 뭔가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본격적으로 불화설에 관한 기사가 쏟아져 나왔고, "이다영이 김연경보다 이재영한테 볼을 더 많이 올려주더라"는 몇몇 사람들의 주장이 다시 설득력을 얻었다.
김연경의 공격스탯이 더 높은데 왜 더 잘하는 선수를 덜 쓰냐는 논리였는데 이를 불화설과 합쳐서 김연경이 이다영과 사이가 안 좋아서 이다영이 일부러 이재영 위주로 토스를 준다는 의견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이래놓고도 5연승을 달리는 괴물같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이다영의 눈물의 인터뷰까지 더해지며 불화설을 찍어눌렀다.
김연경 이다영 불화설의 정체
더 스파이크지의 2021년 2월호 기사를 통해 불화설에 쐐기를 박아버리는 소식이 날아왔는데, 기사에 따르면 이다영의 SNS 비난 대상이 진짜 김연경이었다고 한다.
모종의 이유로 한때 김연경과 이재영-이다영 간에 서로 대화조차 안 할 만큼 극심한 불화가 있었지만, 그래도 프로의식을 갖고 서로 앙금이 남아있어도 경기장에서는 겉으로 드러내지 않기로 약속하고 묻어뒀다 한다.
이전에 불화설이 돌 때 나왔던 "시빌 워" 기사에서 불화의 당사자가 스타급 선배 선수라고 했는데, 당연히 김연경의 이름도 거론되었지만 설마 현존 최고의 여자 배구 선수이자 국가대표로서도 입지전적인 활약을 남긴 김연경한테까지 날을 세우리라고 보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런데 그 당사자가 설마했던 김연경으로 확정되고 경기장에서 보여지는 친근한 모습은 철저히 보여주기식 비즈니스였음이 밝혀지면서 많은 배구 팬들이 충격을 받았다.
더 황당한 것은 기사 뒷부분에 이다영이 이번 사건을 일으킨 것을 후회한다고 했는데, 그 이유가 SNS로 사고를 친 그 자체를 후회한 게 아니라 "억울한 면은 있지만" 자신들보다 영향력이 압도적인 대형 선수를 건드렸다.
역풍을 세게 맞아서 후회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과연 이다영이 잘못을 자각하긴 하는건지 의심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커뮤니티에서는 이름 대신 꼬얌이라는 멸칭으로 불리는 등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김연경 이다영 불화설의 문제점
이다영을 옹호하는 의견은 많지 않다. 단체 종목의 특성상 팀 내 갈등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만, 그걸 시즌 중에 인스타그램으로 터트린 것을 문제 삼는 의견이 있다. 공식 기자회견도 아니고, 개인 SNS에 "내가 다아아아 터뜨릴꼬얌"이라는 식의 애교 섞인 문체는 진정성을 의심하게 된다.
경기장에선 김연경에게만 이상한 토스를 올리는 것이 보이고, 해설위원들도 계속 지적할 정도로 경기에 지장이 많았다. 개인적인 악감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경기장에선 잠시 접어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은 프로답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더군다나 사건이 커지면서 이다영 자매에 관한 논란만 커진 까닭에 자충수라는 의견이 많다. 이재영과 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교폭력 논란이 발생하며 선수 개인의 선수 생활도 위협 받게 됨에 따라 흥국생명은 최대 위기에 봉착하게 되었다.
사건이 터진 뒤에도 이다영은 인스타 활동을 멈추지 않으며 공분을 사고 있었는데, 2월 11일 경기를 앞두고 박미희 감독이 이다영에게 SNS 활동을 자제하라고 이야기하지만 "선수 본인의 의지가 있어야 한다. SNS 활동이 선수들의 유일한 통로라고 생각한다" 라고 인터뷰를 하며 감독의 지시가 통하지 않는 등 통제가 안 되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월 10일 열린뉴스통신 기사에 따르면, A선수(이다영)가 한밤중에 반신욕을 하면서 큰 소리로 노래를 불러 다른 선수들과 다툼이 많았고, 전 소속팀 시절에도 자살을 시도하며 분란을 일으켰다고 한다.
이 사건이 2021년 학교폭력 폭로 사건, APRIL 원년 멤버들의 이현주 집단괴롭힘 논란 등 굵직한 사건으로 이어지자 네티즌들은 위의 '다 터뜨릴꼬얌' 발언과 엮어 이다영에게 '꼬얌나이트', '다꼬나이트'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당연하지만 반대로 김연경은 이다영에게 SNS 저격을 당했을 당시에도 오히려 차분하게 대응해서 김연경을 옹호하는 여론이 더 많았는데, 이후 이다영이 쌍둥이인 이재영과 함께 학교폭력 논란으로 몰락해버리면서 아예 반사이익을 크게 얻었다.
하지만 그런 김연경조차도 이다영과의 갈등으로 버티기 힘들 때가 있었는지 1월 15일에 올렸던 인스타그램 스토리가 뒤늦게 밝혀져서 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홀로 싸운 김연경이다.
당시 김연경 본인에게는 너무나 큰 피해였지만 한편으로는 이다영의 SNS 저격질 대상이 김연경이었던 것이 그나마 다행인 일이었다고 말하는 배구 팬들도 있다.
학창시절에 수많은 배구 유망주들이 김경희-이재영-이다영의 만행에 매장되었고 프로무대에서조차 염혜선이라는 리그 준전설급 선수조차도 배제되는 와중에 김경희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한국 여자배구에서 거의 유일한 인물인 김연경이 아니라, 흥국생명의 다른 선배 선수였을 경우 그 선수가 과연 버틸 수나 있었을지가 의문이기 때문이다.
김경희의 뒤에서 여러 유망주들이 배구를 포기하게 만들었지만 김경희조차 한국만이 아닌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김연경은 건드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연경-이다영 불화설의 초반에 이재영-이다영 악질 팬덤이 불화의 대상 선배 선수가 김나희라고 추측하면서 악플 폭격을 하여 김나희가 해명하는 일이 있기도 했다.